Widgetized Section

Go to Admin » Appearance » Widgets » and move Gabfire Widget: Social into that MastheadOverlay zone

“죽기전에 일본 사죄 받고싶다”

 위안부 피해 이옥선 할머니, 뉴저지 기림비 방문
 
“한국인 어린 처녀들을 위안부로 강제로 잡아가 짓밟은 일본은 아직 사과는 커녕 우리를 ‘매춘부’라고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일입니다. 일본은 우리 피해자들이 이제 80대 90대 노인들이니 우리가 다 죽으면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우리는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일본의 만행을 증언하며 세계인의 양심에 호소하여 일본의 사과를 받아 낼 것입니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가 15일 버겐카운티 청사를 방문, 정치인들과 위안부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옥선 할머니가 위안부 참상 증언 중 목이 매여 말을 잇지 못하자 캐서린 도노반 카운티장과 에스터 정 보좌관이 이 할머니의 어깨를 감싸며 위로 하고 있다.     © 뉴욕일보

시민참여센터(대표 김동찬)의 초청으로 ‘연방하원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 6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86)가 15일 뉴저지 버겐카운티 법원청사 앞 ‘메모리얼 아일랜드’에 있는 위안부기림비와 팰리세이즈파크시 공립도서관 앞 잔디밭에 서 있는 기림비를 찾아 헌화하고, 미국인들에게 위안부의 참상과 일본의 부도덕성을 증언했다.

▲ 이옥선 할머니가 15일 팰팍 위안부 기림비를 방문 헌화하고 있다.     © 뉴욕일보

 
이옥선 할머니는 기림비 방문에 앞서 기림비 건립에 중요한 역할을 한 캐서린 도노반 버겐카운티장, 존 미첼 당시 카운티의회(프리홀더) 의장과, 조앤 보스 프리홀더 등 정치인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캐서린 도노반 카운티장은 “한국에서 했던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고 할머니를 모시게 돼 영광”이라고 이옥선 할머니에게 인사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했던 도노반 카운티장은 당시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면서 “기림비를 세우겠다”고 약속했고 올해 3월 버겐카운티 법원 앞의 ‘메모리얼 아일랜드’에 기림비를 건립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기림비 건립에 대해 감사의 뜻 전하며 “1942년 7월, 15살에 영문도 모르고 6명의 처녀들과 함께 중국으로 끌려갔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3년 동안 있었던 위안소는 사람이 사는 곳이 이나라 도살장이었다”고 아픈 과거를 돌이켰다.

그는 “위안소에서 탈출하다 잡혀 칼질까지 당했고 죽지도 못했다”며 흉터가 깊은 팔뚝을 내보이며 감정에 겨워 울먹였다.
 
이때 도노반 카운티장은 손으로 이 할머니의 어깨를 감싸며 위로를 전했다. 이 할머니는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옥선 할머니는 법원 앞 ‘메모리얼 아일랜드’로 가 버겐카운티 행정부와 의회가 합동으로 세운 기림비에 깊게 절한 후 꽃다발을 바쳤다.
 
이 할머니는 잠시 아무 말 없이 기림비를 지켜봤다. 이옥선 할머니는 “일본도 남의 나라이고, 미국도 남의 나라인데, 일본과 미국은 왜 이렇게 다르냐”며 미국에 대해선 고마움을, 일본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메모리얼 아일랜드’는 미국 노예제도로 희생된 흑인과 나치에 학살된 유대인, 아일랜드 대기근, 아르메니아 학살 등을 다룬 4개의 추모비가 있어 인권 차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다.

기림비 동판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의해 ‘성노예’(sexual slavery)를 강요당한 한국과 중국, 대만, 필리핀,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출신의 수십만 여성과 소녀들을 추모하며”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이옥선 할머니는 이날 오후 12시30분 팰리세이즈파크에 있는 위안부 기림비도 찾았다. 이 자리에는 제임스 로툰도 팰팍 시장, 제이슨 김 부시장, 이종철 시의장, 스티브 카발로 팰팍 공립도서관 큐레이터(위안부 기림비 디자이너) 등과 만났다.

이 할머니는 팰팍 기림비에 헌화한 후 “우리 피해자 할머니들이 이제 80, 90대 고령으로 자꾸 세상을 떠난다. 그러나 우리는 죽는 것이 아니다. 사과를 하지 않는 일본이 보기 싫어 눈을 감을 뿐이다. 우리는 지하에서도 일본의 사죄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팰팍도서관 이중언어교실 학생들이 이옥선 할머니 일행을 위해 점심을 마련했는데, 이 자리에서는 카발로 큐레이터가 나눔의 집 방문 당시 그렸던 피해자 김화선 할머니의 초상화 원본을 전달했다. 김화선 할머니는 지난 해 별세했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새롭게 건립될 국제평화인권센터에 이 초상화를 전시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시민참여센터 인터들도 참석했고 ‘레코드’지 등 미국 언론들도 취재에 나섰다.

이옥선 할머니는 시민참여센터(대표 김동찬)의 초청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있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 김정숙 사무장 등과 함께 미국에 왔다.

이옥선 할머니 일행은 11일 오후 7시 퀸즈커뮤니티칼리지 내 커퍼버그 홀로코스트센터(디렉터 아서 플럭)에서 일본군의 만행을 증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옥선 할머니는 이 자리에는 2년전 만났던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에델 캐츠, 한나 리브맨 할머니와 재회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17, 18일 워싱턴DC에서 미국 연방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 6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후, 시민참여센터 등 한인 단체들과 함께 이민개혁 법안의 하원 통과를 위한 활동을 펼친다.
 
이 할머니는 19일에는 위안부 참상과 일본의 만행 증언, 20일 위안부 주제 작품 전시회 참가, 28일 기념 컨서트에 참석할 예정이다.
 
30일에는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글렌데일에서 열리는 미국 1호 위안부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한다.
 
글렌데일 시의회는 지난주 “아시아의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기리고 인권유린의 역사를 잊지 않도록 하려고”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과 같은 ‘평화의 소녀상’을 시 공유지에 세우는 안을 최종 승인했다.
 

<송의용 기자>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