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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힘 있는 한인사회 위해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

 
 
▲ 박재한 기자.     © 뉴욕일보

“정치에 관심 없어요” = 주변에서 흔히 듣는 말 중 하나가 “정치에 관심 없다”다. 상투적으로 꺼낸 말로 이해하지만 이제는 제대로 표현해야 할 것 같다.
 
굳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말해야 한다면, “나는 정치인이 될 뜻이 없다” 내지 “시도 때도 없이 정쟁(政爭)을 일삼는 정치 행태가 싫다” 등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옳다. 
 
정치(政治)의 뜻을 제대로 새기지 못하고 말한다면 “돈에는 관심 없다”면서 절대 손해 안보려고 애쓰는 이가 하는 말과 다름없게 될 수도 있다.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드는 일인데, 그 정치를 나와는 별개의 개념으로 치부하는 것은 위험하다. 미국에 사는 한인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왜? = 평소 어떤 현상이나 사람을 접할 때 “왜 저런 일이 발생할까?”, “저 사람은 왜 저러지?”라고 의문을 던진 후 접근하면 어느 정도의 판단 기준이 선다.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화두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 여전히 많은 한인단체들이 움직인다. 특히 올해는 주요 선거를 앞두고 있고 포괄적 이민개혁 법안의 통과에 모두가 주시하고 있다.

수년간 유권자등록운동을 펼쳐온 한인단체가 정치력 신장을 한다고 법률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뉴욕일보 7월 15일자 A2면, ‘한인정치력신장운동 진화한다’ 제하 기사 참조] ‘왜’ 그런가 봤더니 잠재적 유권자에게까지 한인 정치력 부재의 현실을 일깨우고 장기적으로 투표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이민개혁운동을 하는 단체가 ‘엽서보내기’와 ‘전화걸기’에 매진하고 있다.[뉴욕일보 7월 10일자 A1면, ‘이민개혁운동 총력’ 제하 기사 참조] 그 일을 ‘왜’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니 이민개혁 법안 통과의 키를 쥐고 있는 정치인들을 움직이기 위함이었다. 그것도 해당 지역구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통해서다.

한인사회가 왜 계속 정치력 신장을 외치는지에 대한 답변은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
그런데도 여전히 뉴욕일원 한인사회의 선거참여는 저조하다. 2012년 뉴욕주의 경우 유권자등록율 53.5%, 그 중 투표참여율은 40%로 조사됐다.[뉴욕일보 5월 18일자 A1면, ‘유권자등록 80%·투표율 80% 이루자’ 제하 기사 참조] 소위 ‘주류’라고 일컬어지는 커뮤니티의 유권자등록율과 투표율 80%에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그렇다면 왜 유권자등록을 해야 하고, 왜 투표를 해야 하는지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 보면 역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결론은 정치인을 움직이기 위해서다.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정치인이 자신의 당락에 영향을 주는 한인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주류가 단순히 인종이 판단 기준이거나 저명한 인사들을 배출해서 주류가 아니다. 대다수(80%)의 눈이 우리 주변 삶에 영향력을 가진 정치인들에게 향하고 있기 때문에 주류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도 ‘왜’ 라는 의문을 던지면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스스로 방향이 잡힌다. 적극적으로 일하지 않고 ‘이 정도만 일하면 밥값 했다’ 생각하면, 밥값만큼만 ‘벌어먹고’ 살게 되는 경우를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수천만 달러 연봉의 대기업 중역들은 이미 젊은 시절 자신의 밥값 훨씬 이상의 일을 했으리라는 사실은 애써 확인할 필요도 없다. 모두가 열심히 일하는 이유다.

한인사회가 ‘왜’ 더 열심히 유권자등록과 투표참여를 이끌어 내려고 노력하는지도 그 까닭은 명확하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선거참여 = 유비무환(有備無患), 어법상 ‘준비가 있으면 근심(재앙)이 없다’는 말이다.
 
비를 피하기 위해 우산을 준비해 나가면 비가 오지 않고, 사고를 대비해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사고가 나도 덜 다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강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전쟁이 발발했을 때 이기기 전에, 적국이 아예 싸움조차 걸어오지 못한다는 이치와 같다.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이 이뤄지면 한인들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한인 유권자의 힘을 의식한 정치인이 나서서 해결하기 전에, 억울한 일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다.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의식한 이들이 함부로 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맥만 놓고 보면 평소 우리가 살아가면서 염두에 둬야 할 성어 중 으뜸이 ‘유비무환’이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유비무환을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각종 선거에 적극 참여하는 일이다.

우수한 한인 인재를 미국사회 곳곳에 진출시키고 한인 경제력을 거대하게 키우는 일처럼 힘 있는 한인사회를 만들기 위해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그러나 한인 모두가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은 정치력 신장 밖에 없다.

정치력 신장 역시 한인 정치인을 배출시키는 일이 있지만 이마저도 장기적이다. 당선 가능한 정치인을 ‘큰돈으로’ 후원하는 일은 대다수의 한인들이 참여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지금의 한인사회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풀뿌리 정치운동, 선거참여다. 거물급 정치인이 뉴욕 한인사회를 직접 방문한 사례[뉴욕일보 6월 12일자 A2면, ‘美, 한인사회에 큰 기대 갖고 있다’] 등 현재 한인단체들이 주도하는 풀뿌리 로비의 결과는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민개혁 법안의 통과를 앞두고서도 이들의 활동은 계속된다. 풀뿌리 정치운동 역시 준비된 자가 해야 하니 장기적으로는 인재들을 키우되,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을 후원하는 일이다.

한인사회의 유비무환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하다.

경제적으로 조금 더 여유가 된다면 당선 가능한 정치인을 십시일반 후원하자. 점점 커지고 있는 한인사회의 십시일반은 이전과 달리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시민권자라면 유권자등록부터 실천하고 투표장까지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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