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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보 시론]그의 리더십, 겸손한 카리스마 그리고 포괄적이며 구체적

 
 
박근혜 대통령 미국방문을 보고
 
 
 
 
▲ 김동석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     © 뉴욕일보

애초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30분, 오찬을 겸한 회담을 45분 그리고 공동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두 정상 간의 회담 분위기가 이러한 예정된 시간을 깨뜨렸다.
 
두 정상은 한 두 마디 덕담을 주고받은 후에 곧장 정해진 아젠다에 관해서 대화를 이어갔다.
 
아슬아슬한 순간들

회담이 그저 매끄럽지만은 않았다. 한정된 시간을 의식한 박대통령은 오바마대통령의 발언이 길어지면 몸을 오바마쪽으로 약간 기울이며 미소를 보이면서 발언 중간에 들어가곤 했다.
 
서너 차례 그렇게 박대통령이 오바마대통령의 말을 중간에서 끊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매 주제마다 오바마대통령이 서론을 언급을 하고 박대통령이 결론을 냈다. 

옆에서 지켜본 고위 관계자의 말로는 “순간순간 아슬아슬해서 무척 가슴을 조렸다. 박대통령에게 그런 면이 있었는지 놀랍기도 했다”고 전한다.

▲ 7일 오전 백악관에서 열린 한ㆍ미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어느 정상회담에서 이렇게 ‘가까운’ 대화가 오고 갔을까…     © 뉴욕일보

 박대통령의 이와 같은 전략적 화법으로 인하여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라고 하는 박대통령의 대북전략이 두 정상 간에 아주 자연스럽게 원칙을 확인하면서 충분히 이해된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어서 박근혜대통령은 박근혜정부의 대북한 전략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관하여 두 나라간 ‘긴밀한 협력과 공조’를 강조하면서 합의가 된 것으로 말을 마무리했다.

박대통령은 자신이 꼭 해야 할 이야기가 있을 때엔 적절히 개입하면서 회담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정상회담 초반엔 오바마대통령이 주도권을 갖고 시작했지만 본론에서의 대화는 거의 박대통령의 주도로 대화가 진행되었다.
 
기동력과 영어 실력

역시 가장 민감한 현안은 원자력협력 협정 문제다. 시간이 빠듯해서 논의되지 못하고 넘어갈 뻔했다.

아마도 오바마대통령은 원자력협정 문제는 시한을 2년 연장했으니 첫 번 정상회담에선 그냥 넘어가려고 했었던 것 같다.
 
정상회담이 정해진 30분을 초과해서 오바마대통령이 “이제 자리를 옮겨서 이야기를 하지요!” 했다.
 
박대통령이 놓칠리 만무했다. “잠깐만요 !”라고 하면서 제지했다.
 
박대통령은 원자력협정 문제를 반드시 정상회담에서 언급하려고 했던 것 같다.
 
회담 막바지에 아주 아슬아슬하게 대화의 불씨를 살려서 의제로 언급, 결국에 원자력협정 문제에도 정상간 합의를 이끌어 냈다.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박대통령은 원자력협정 관련 “선진적이고 호혜(대등)적인 방향으로 협정이 개정되어야 한다고 합의를 했다고 발언했다. 놀라운 기동력이다. 
 
확대 정상회담에 미국측에선 조 바이든 부통령, 척 헤이글 국방장관, 토마스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이 배석했지만, 심지어는 그 말하기 좋아하는 조 바이든 부통령도 박대통령의 대화 주도권에 의해서 겨우 회담끝 마무리에 인사말 정도 끼어 들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박대통령이 대화의 주도권을 쥘 수 있었던 것은 출중한 영어실력 때문이다.
 
박대통령은 자신의 말을 전달하는 것에선 통역을 충분히 활용했지만 오바마대통령의 발언을 들을 때에는 통역 없이 먼저 이해하고 재차 자신의 발언을 충분히 개진하는 방식을 썼다.
 
통역이 필요치 않음을 알아차린 오바마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예정된 시간에서 20여분이 초과되었지만) 박대통령에게 둘 만이서의 대화를 요청했고, 박근혜대통령이 따라 나섰다. 오찬장으로 가는 로즈 가든 쪽의 복도를 둘만이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정상회담에서 그것도 첫 만남에서 상상할 수 없는 파격이다. 어떤 대화를 했는가에 대해선 도저히 알 수가 없을 것 같다.

(박대통령의 과묵한 스타일을 전제하면…)   
        
겸손한 연설, 강력한 메세지

박대통령의 방미 일정 중에 핵심이 정상회담이라면 클라이맥스는 의회 연설이다. 2012년 이명박대통령의 연설 때엔 의사당내 청중석이 한가했다.
 
이에 비해서 이번 박대통령의 의회연설엔 동포들이 거의 전부였다. 미주동포들로부터의 박대통령의 인기를 반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욕은 물론이거니와 LA에서도 시카고나 조지아의 애틀랜타에서 한인동포들이 직접 의사당을 찾았다.
 
의사당 방청권은 연방의원에게 한 장씩만 배당이 되는데, 한인밀집지역 의원들 사이에선 자기 지역구의 한인들을 위해서 방청권 구하기 경쟁이 아주 치열했었다는 뒷이야기다. 한인들의 정치적인 힘의 성장을 말해준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한국대통령의 의회연설을 의회에서 직접 듣는 것은 김대중, 이명박, 이어서 이번의 박근혜대통령 때가 필자에겐 3번째다.
 
의회연설 한인동포들 대거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자기 지역의 연방의원을 통해서 방청권을 구했으니 이것이야 말로 가장 구체적인 정치참여다.

박대통령의 연설은 완벽했다. 내용이 감동적이었고 연설스타일은 아주 진정성이 담겼다. 특별히 박근혜대통령의 영어로의 연설은 그녀의 지구촌을 위한 진정한 ‘글로벌 리더십’을 전세계에 분명하게 보여준 것이었다.

박대통령의 연방의회 합동 연설을 성사시키려고 지난 1월초부터 노력해 준 하원 외교위원장이 지난 주말에 뉴욕을 다녀갔다.
 
외교위원장은 훌륭한 대통령을 위해서 일한 것이 스스로에게 보람이라고 하면서 박대통령의 의회연설에 대한 상·하원들의 반응은 “가장 겸손한 연설로 가장 강력한 메세지를 전했다”란 평가라고 한다.
 
한국인임이 자랑스럽다

박대통령의 연설은 미사려구의 뜬구름이 아니었다. 한미관계의 방향만 강조하질 않았다. 가장 구체적이고 가장 포괄적인 연설이었다.
 
박근혜대통령은 상·하원 의원들게 직접 아주 당당하게 강조해서 “미 의회는 한미간 통상의 발전을 위해서 한국인 전문직비자를 확대해 주도록하라!”고 요청했다.
 
풀뿌리 운동으로 이 법안을 발의해서 추진하고 있는 동포들에게 얼마나 당차고 시원스런 연설인가!  조근조근, 그리고 또박또박, 강조할 어휘에선 마음을 담아내는 제스츄어를 보였다. 박수를 유도해서 청중들을 반복해서 기립시키기도 했다.

필자의 옆자리엔 마침 워싱턴을 방문한 일본의원들 몇몇이 앉았었다. 나중에 미디어를 통해서 아베총리도 그렇게 이야기를 했지만 일본의원들에게 물었더니 “아…부럽습니다”가 그들의 반응이었다. 모국의 대통령이 미주동포들에게 자존심을 세워주는 일이 이 이상 또 무엇이 있겠는가.
 
* 필자는 박대통령의 미국방문을 지켜보고, 박대통령의 귀국 직후에 이 글을 썼다. 그런데 신문사로 송고하기 전에 망설였다.
 
한 가지 이유는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으로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고, 또 한 가지는 “용비어천가”라는 비판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일주일 동안 숙고한 후 결론을 내렸다. 필자가 아무리 눈과 귀를 부릅뜨고 들어 봐도 미국에선 대변인의 성추문 사건이 대통령의 방미성과에 무슨 영향을 주었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
 
심지어 뉴욕타임스지나 워싱턴포스트지에 그 사건 관련 언급도 서울발 기사로 보도할 정도다. (미국선 관심이 없을 정도로 조용한데 한국이 난리다.
 
그러면서 자꾸만 미국의 반응을 물어온다. 오히려 미국선 조용하다고 하면 믿으려고 하질 않는다). 그리고 필자가 받은 감동을 정직하게 글로 쓴 것을 비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확신이 있음이다. (용비어천가면 어떤가, 정직이 우선이다.)

모국대통령의 미국방문이 현지 동포들을 자랑스럽게 자존심을 추켜세웠다. 한국계 미국시민에게 이 이상 큰 선물이 또 어디 있을까! 

결코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다.  

airlink77

한국언론인총연대 상임회장 / APPLE TV (KORTV) 부회장 / 뉴스스탠드 발행인 /진학뉴스 발행인 / 뉴욕일보 한국지사장 / 아리랑 1045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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